[수강생인터뷰] ‘여행 글쓰기’ 박성호씨

Q1. 카이스트 출신에 1년간 6대륙 20개국을 여행한 독특한 경험이 화제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1년 간 세계 일주를 떠난 이유가 있을까요?

자립형사립고ㅡ카이스트라는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았어요. 그런데 전 이렇게 공부하는 게 제 미래를 위해서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게 과연 제가 선택한 삶인지에는 의문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니 20대의 청춘을 너무 많이 포기했다는 기분도 들었고요. 경쟁에만 치여 살다보니 제 인생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기회도 갖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도 행복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카이스트 학생이 아니라 인간 박성호의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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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일반적인 글쓰기와 다른 여행 글쓰기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긴 여행을 생각해 봤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적인 장애물 때문에 그 꿈을 접는 경우가 많죠. 여행 글쓰기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대신 충족해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여행 글쓰기는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사람은 여행을 통해서 평소의 삶과는 다른 환경을 접하게 되고, 그 때문에 평소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원래 생활 속에 파묻혀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Q3. 세계 일주 여행 경험을 책으로 내고 싶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메시지가 담긴 책을 쓰고 싶나요?

이번 여행은 제 인생의 주인공은 저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여행 같아요.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다보면 내가 과연 누구를 위해 살고 있나 생각이 들 때가 많죠. 원래 저는 좋은 학교를 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농장 컨테이너 박스에 매트리스 한 장 깔고 100일간 매일 파스타만 먹고 살면서, 제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죠, 왜냐하면 저는 세계일주를 하려는 제가 진심으로 원하는 꿈이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과정 속에서 과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런 고민을 하는 제 모습들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책에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행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26살의 제 모습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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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이번 여행 글쓰기 강좌를 들으면서 느꼈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실 정말 독특한 여행을 한 여행자는 소수에요. 많은 여행자들이 비슷한 여행지에서 비슷한 경험들을 겪고 오지요. 하지만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글로 풀어내느냐는 정말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때문에 수업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과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여행 이야기 속에는 그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묻어난다는 점이 수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었습니다.

Q5. 내일캠퍼스여행 글쓰기’를 다른 분들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나요?

여행 글쓰기 강좌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글을 어떻게 쓰는 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은 기술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일캠퍼스 ‘여행 글쓰기’ 수업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큰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자유롭게 여행에 대한 생각과 경험들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큰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